필자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공이 산업디자이너이자 주 업무는 제품디자인이다. 어느 분야던지 그 분야를 리드하는 그룹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내가 있던 스튜디오는 자부심을 가지고 다녔으나 업계의 탑이라고 말하기엔 다소 규모면이나 인프라가 부족 한건 사실이었다. 그래서 본인이 항상 쫓아가려고 하는 국내 제품 디자인 스튜디오 몇 군데를 주관적인 관점으로 소개하려 한다.
1. SWNA
2009년 이석우 대표가 설립한 SWNA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노력하는 열정적인 디자이너 그룹이다. Google nest, Samsung, BMW, Audi, Hyundai Motors, LG, 3M, 델, 네슬레, 지멘스, 라이엇게임즈, SKT, LG U+, 네이버, 카카오, 아모레퍼시픽, 디즈니코리아, 셀레티, 국립현대미술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내외 다양한 글로벌 기업, 기관들과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SWNA는 설립 다음 해인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자신들 만의 특별한 디자인 과정을 보여주며 산업 디자인을 중심으로 여러 디자인 분야를 넘나들며 매체, 소재 등에 대해 끊임없이 펼쳐온 실험전시 ‘Objects in context(맥락 속의 오브제)’를 꾸준히 진행하였다. 또한 그것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리버럴오피스(liberaloffice)'라는 디자인적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리버럴 오피스란 SWNA 디자이너들의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유롭고 지향하는 디자인스타일을 존중하고 각자의 취향이 담긴 시도를 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이처럼 구성원 하나하나가 한국 산업디자이너를 리드하는 훌륭한 디자이너 분들이며, 이러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SWNA 스튜디오의 과감한 시도와 개척정신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동종업계 디자이너들에게 충분한 귀감이 된다.
2. BEPOP
서울과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 디자인 스튜디오 BEPOP은 SADI(Samsung Art and Design Institute) 출신의 세 디자이너가 모여 만들어진 스튜디오이다. 세 사람은 학창 시절부터 같은 꿈을 갖고 함께 작업해오던 친밀한 사이이지만 각자의 다른 디자이너의 길로 접어든 후 다시 만나 창업을 하게 되었다.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세명의 디자이너는 BEPOP에 모여 각자의 지식과 영감을 공유하는 긴밀한 팀워크를 통해 높은 시너지를 얻어내고 있으며 Reddot, IF, IDEA 등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들을 다수 수상하여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들의 성공을 이끌어오고 있다. 처음 내가 접한 곳은 비핸스에서의 포트폴리오였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두 사람뿐이었던 규모가 약 6~7년이라는 기간 동안 엄청난 협업과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어엿한 규모의 디자인 스튜디오로 무시무시하게 성장하였다. 디자인 스타일과 프로세스, 디자인 철학 등 많은 것들이 참 많은 스튜디오라고 생각이 든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스튜디오라서 '나만 알고 싶은' 브랜드였지만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디자인 스튜디오로 성장하여서 개인적으로 뿌듯함과 부러움이 공존한다.
3. JOONGHO CHOI STUDIO
2008년에 설립된 최중호 스튜디오는 한국 서울에 기반을 둔 종합 디자인 스튜디오 이다. 컨템포러리 디자인 스튜디오로서 제품디자인, 공간디자인, 가구디자인, 디자인컨설팅 등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전, 조명, 가구에서부터 단일 브랜드 공간, 코리빙 컴플렉스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나 최근에 SK D&D와 협업한 에피소드 성수 101가 그 대표적인 프로젝트이다. 제품과 공간을 계속해서 분석하여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도전과 공부를 계속해 나가는 성실함이 최중호 디자인 스튜디오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4. BKID
디자인 스튜디오 BKID는 꾸준히 좋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중견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그치지 않고 가구브랜드인 Matter & Matter를 시작으로 모듈형 리빙브랜드 APOP, 주물 리빙 브랜드 MM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를 론칭하여 활동범위를 넓혀나가고 있어 활동이나 규모면에서도 1년에 3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할 정도로 큰 규모를 가진 회사이다. 전통적인 공예에서부터 미래적인 기술 이라는 양 끝단에 존재하는 분야를 구분없이 모두 디자인하여 어찌보면 인간과 기계,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스튜디오가 아닐까 싶다. 또한 공예가, 디자이너,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여 성장하는 BKID는 그 미래가 더욱이 주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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